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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짜증나는 직장 상사, 도대체 왜 저러지?(권력과 공감능력)

· 댓글개 · potatochip

회사... 즐겁게 다니고 계신가요?ㅎㅎㅎ


혹시 말이 안 통하고 막무가내인 상사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 계시면 손?


상사들이 도대체 왜 그모양인지에 대해

좋은 힌트를 주는 연구가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인간이 "권력"을 맛보게 되면

공감능력(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함께 느끼는 것)과

perspective-taking 능력(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것)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Galinsky et al., 2006)


아무래도 권력이 없는 사람이 권력 있는 사람의 눈치를 보고 의중을 읽어내려고 필사적이지 않겠어요?ㅎ

권력이 있는 사람은 별로 눈치 볼 필요도 없을테고 말이지요..


게다가 perspective-taking 같은 경우는 인지적으로 피곤한 일이거든요.


우리는 보통 자기의 입장에만 머물러서 생각하기 마련인데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려면

타인이 처한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서 기존의 view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요


피곤하거나, 에너지 소모가 많은 상황이거나 하면

perspective-taking을 잘 못 하게 된다는 연구들도 다수 있습니다



자 연구를 소개해 볼까요 :)


심리학에서는 보통 권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라고 정의 하는데요



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구 1에서는


High power 조건: 참가자들에게 남에게 지시, 명령"했던" 적이 있었다면 그 상황을 자세히 떠올려 보도록 함

Low power 조건: 참가자들에게 남에게 지시, 명령 "받았던" 적이 있었다면 그 상황을 자세히 떠올려 보도록


이렇게 각각 시킨 후

이마에 순간적으로 대문자 E를 그리도록 합니다



"자 지금 당장 이마에 E를 그리세요! 생각하지 말고 빨리요"


그러면 위의 그림처럼 참가자들의 이마에 E가 그려져 있겠지요?


사실 이 방법은 옛날에 Hass(1988)라는 연구자가 썼던 방법인데요

남을 신경 써 버릇하는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E를 그렸을 때 자기도 모르게

"남들이 보기에 올바로 보이는 방향으로(오른쪽 사람)" 그리게 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의 실험들에서 그러한 결과를 얻었어요.


남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시각적 효과 (3인칭 시점)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겠죠?

 


만약 권력감(sense of power)이 높아진 사람들이 타인을 고려하지 않게 된다면

E를 자기방향으로 그려야겠지요? (왼쪽 그림)


결과는 예상대로

High power 조건의 참가자들은 33%가 자기방향으로 그린 반면

Low power 조건 참가자들은 12%가 자기방향으로 E를 그린 것으로 나타났어요.

3배 정도 차이가 난 것이지요

(오른손잡이/왼손잡이 여부는 통계적으로 통제)



연구 2에서도 역시 고전적인 perspective-taking 관련 실험 방법을 사용했는데요

"그 영화 완전 끝~내 주던데?"라는 식의 말은 경우에 따라 두 가지로 해석 될 수 있습니다.

1. 진짜 좋다

2. 완전 별로다 (비꼬기)


보통 말로 할 때는 톤에 의해 둘 중 어떤 것인지 의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이런 말이 문자나 메일로 간다면

받는 사람이 그 의도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입장에 머물러 생각하기 때문에

'문자 수신인에게 그런 문자를 보내면 잘 이해하지 못할 거다.'같은 생각을 잘 못 합니다.


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이 High power 조건 참가자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지를 봤습니다.



결과는 역시

"그렇다"였네요ㅎㅎ

"상대방이 이 메시지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할 것 같냐?"라는 질문에

High power 조건의 참가자들이 low power 조건 참가자들에 비해 훨씬

상대방의 이해도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 3에서는 공감능력을 살펴봤는데요


여러 감정이 담긴 표정들을 보여주고

각 조건의 사람들에게 (high vs. low power 조건)

각 표정이 "어떤 감정"을 의미하는지 맞춰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high power 조건 사람들이 low power 조건 사람들보다 더 오답의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 

권력감이 확실히 사람들의 공감능력에서 '감정을 읽는 능력'을 떨어트리고

남의 입장을 고려하는 perspective-taking의 시도를 저해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군요...


이 땅의 보스들이 sense of power를 좀 덜 느끼려하거나 덜 상기한다면 그나마 나아질까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분 그저 파이팅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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