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개는 고육지계를 쓰지 않았다
오나라의 대장 황개의 자는 공복이며 영릉군 천릉(지금의 호남성 영릉) 사람으로, 처음부
터 손권의 거병에 가담해 적벽대전에서의 공로로 무봉중량장으로 승진했고, 나중에 군수가
되었다.
[삼국지연의] 제46회는 황개가 적을 속이기 위해 자신이 몸을 괴롭히는 고육지계를 이용
해 거짓으로 조조에게 항복한 이야기로, 적벽대전을 앞두고 오의 노장 황개는 주유에게, 조
조에게 거짓으로 항복하고 화공을 감행하고 싶다고 자청했다.
"웬만큼 힘든 고초를 겪지 않으면 조조도 신용하지 않을 것이오."
주유가 이렇게 말하자 황개가 대답했다.
"아무리 힘든 일을 당하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기꺼이 고육지계를 실행하겠습니다."
다음날 주유는 장수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각자 3개월 분의 군량미를 받아 적에 대비하라."
황개는 일부러 반대했다.
"만약 지금 바로 조조를 물리치지 못한다면 투항하는 것이 낫습니다."
"사기를 떨어뜨릴 작정인가?"
격노한 주유는 호통을 치며 황개의 목을 베라고 명했다. 그러나 문무백관이 입을 모아 애
걸하자 곤장 백 대를 치는 것으로 벌을 바꾸었다. 모두가 또다시 애원했지만 주유는 책상을
뒤집으며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 그리고 즉시 형을 집행할 것을 명했다. 50대까지 맞았을 때
황개의 살이 찢기고 피가 흘러나왔다. 배관이 다시 입을 모아 용서를 빌자 주유가 말했다.
"50대는 맡아두겠다. 다시 한 번 사기를 저하시키는 날에는 보태어 벌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형을 받은 후 황개는 계획대로 바로 조조에게 앞으로 항복할 뜻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게다가 채중과 채화가 형을 받은 모습을 자세히 조조에게 보고했으므로 조조는 황개의 투항
을 진실로 받아들였다. 그 후 적벽의 화공 이야기가 연출되는 것이다.
황개가 거짓으로 조조에게 항복한 것은 사실이다.
정사의 [오서] <주유전>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적벽에서 손, 유 연합군이 조조 군을 우연히 만났을 때, 주유의 부장 황개는 '적은 큰 세
력이고 아군은 전혀 힘이 없으니 견디기가 어렵다'고 말하며 화공에 의한 속공을 제안하고
는 스스로 실형을 떠맡았다. 그리고 사전에 조조에게 투항하겠다는 거짓 편지를 몰래 보내
두었다. 조조 군은 황개의 선대가 나타나자 목을 베고 황개의 모습을 살피며 "황개가 투항
해 왔다'고 떠들어댔다."
배송지도 또한 <강표전>을 인용해 황개가 보낸 항복편지의 전문을 싣고 있는데, 그 내용
은 대충 다음과 같다.
"황개가 조조에게 투항해 목숨을 바치고자 하는 이유는 첫째, 조조 군이 너무 강해 오나
라가 대항해 싸울 수 없고, 둘째 이러한 사실은 모두 아는 바이며, 셋째 오나라의 정치는 부
패해 현명하고 어리석음을 분간하기 힘든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황개는 정말 고육지계를 사용한 것일까?
위에서 본 역사 자료나 적벽대전에 관계한 사람들의 전기를 조사해 보아도 이 일에 대해
서는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 주유와 황개가 고육지계를 꾸민 흔적도 없으며, 황개가 매를 맞
은 사실도 없는 것이다. 또 황개의 편지 중에도 주유에게 마구 맞았다는 이야기는 없다. 요
컨대 황개의 거짓 투항은 고육지계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것이었다.
나관중이 황개의 거짓 투항이라는 사실에 근거해 고육지계를 만든 목적은 제갈량에 의한
적벽 화공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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