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회담 TV생중계가 거부되었다.
이건 너무 아쉽다.
올해 NLL, 국정원, 이석기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들을 돌이켜보면
국민들에게 정보가 풍부하게 전달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가장 최근 예로는..뭐가 있을까.
아, 이석기 체포동의안 사건이 있었다.
체포동의안을 하기 전에 여야의 질의, 발언을 들어보면
-압수수색시점이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중인 것, NLL사건에서 녹취록의 증거력이 훼손된 전례때문에
국민 중 일부가 이석기내란사건조사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를 여야 모두가 인지하고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사건의 중대성과 국민들이 받은 충격, 여론조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 녹음파일의 중요도를 비추어 봤을 때
국회는 표결을 하기전에,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는 국민일부의 의심을 풀어주려는 노력을 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결해서 사법부에 넘겨버렸다. 본격 국회 호구화 + 국민은 뭔가 먹었는데 변비걸린 느낌
한거라고는 그동안 오간 정보들을 재탕해 만든 발언, 질의들과 체포동의안 표결하겠습니다- 가결되었습니다- 땅땅땅- 끝~
개인적으로 체포동의안이 반대표가 생각보다 많이 쏟아진 데에는
이번사건에 국회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아니었나 싶다.
녹음파일 내용공개까지도 필요없었다.
여야가 녹음파일(또는 동영상파일)의 실존여부와 조작여부에 관해 보증만 해줬어도
사법부가서 질질 끌 것도 없이 지금쯤 이석기의원은 무조건 의원직을 상실했을텐데...
이런 식으로 올해 정치중심주체들이 내놓은 정보들을 살펴보면
자기네들 필요한만큼만의 정보를 국민들과 함께하고
자기네들 필요한만큼만의 국민들의 반응을 함께하고
자기들 책임회피가 가능한 결과만을 국민들과 함께하고있다.
마치 선 찌익 그어놓고 이 이상 정치에 관심갖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
물론 TV생중계를 안하더라도 내용은 공개되겠지만
TV생중계에서 나오는 현장감, 대화억양, 톤, 표정과 같은 것들은 글로 나타낼 수 없겠지.
TV쑈라도 좋으니 여과되지 않은 신선한 정보 좀 주지 않으련?
정치를 혐오하는 성향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정치이슈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질만한 건수 이렇게 하나가 사라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