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채동욱 검찰총장 가정부증언특종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는 애초에 어느정도 자신감도 없이 TV조선이 검찰총장한테 저런 보도를 할까?라고 생각했었기때문에
별로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아주 골로 가는 구만. 정치권 입문도 못하겠네"정도?
그런데 10월 1일에 생각없이 댓글 수집하다 하나의 댓글이 스쳐지나갔다.
한글자한글자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대략 [여러분, 채동욱 전 검찰총장 가는 길에 TV조선이 빵빠레 울리고 있습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가정부 증언 보도가... 빵빠레라?
그러고보니 의문이 생겼다. 왜 30일에 저런 빵빠레를 내보냈을까?
15일 전후에는 실제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검사시절에 관해 안좋은 방향으로 뉴스가 여러개 보도되었다.
그러나 30일은 퇴임을 한 날이었고, 더구나 그날은 정정보도 청구소송 취하서까지 낸 날이었다.
TV조선이 극우성향으로 쏠려있다는 말을 듣는다고해도 언론이다. 중립의 자세가 미덕인 언론말이다.
이미 끝장난 사람을 더 공격하기 보다는 무게를 잡으면서 그래도 사생활에 흠이 있어도 나름 이런저런 업적을 남기기는 했는데...이렇게 끝나 안타깝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게 나와야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오버스런 생각1을 하니까 가정부증언 보도로 인한 이득과 손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정부증언 보도의 저 보도의 영향은 대단했다.
한순간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설이 사실인 쪽으로 방향이 확 기울었고
의혹이 기정사실화 분위기로 가면서 왜 끝까지 사실을 밝히지않고 사표를 수리하느냐 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2013/09/29 - [이슈/정치] - 채동욱 검찰총장 사건이 남긴 것
그렇다면 TV조선이 가정부 증언보도를 30일로 조정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가정부에 관해 안 것은 언제였을까?
그러고보니 저건 생방송이 아니었다. 필적감정도 최소 2일이 걸리는 작업으로 알고 있다.
TV조선을 다시 한 번 돌려봤다.
감정서의 날짜가 9월 27일이었다. 기사도 찾아보니 감정을 의뢰한게 26일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9월 28일은 사표가 수리된 날이었다.
연하장을 준게 가정부라고 했으니까...최소한 법무부에서 진상조사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TV조선은 어떤 경로로든 가정부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TV조선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진보신문들이야 이런 게 있어도 보도하기 껄끄러웠을테니 그렇다치더라도 중앙일보, 동아일보도 있는데
독점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특종을 딜레이시키는 여유까지 보여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판단하기에 TV조선은 이 소식을 30일날 터뜨리면서 그 이전에 보도한 것에 비해 몇 배나 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극우니 성향이니 뭐니 해도 정보력하나만큼 그 어떤 언론도 TV조선, 조선일보와는 차이가 많아 보인다. 이런 능력차이는 어디서 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