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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있었던 일

· 댓글개 · potatochip

군대에서 있었던 일


이등병 때였어여


여름이었구 무척 더웠어여


행정보급관이라구 중대에서 겁나 무서운 사람이 있어여


중대에서 젤 무서워여. 남자분들은 대충알아여


꼴에 전 특공대 출신이져..


일반 보다 좀 빡씨고 좀 더 무섭습니다..잘은 모르지만..


하여간 그 행정보급관은 일만들길 좋아했어여..


뒷뜰에 호수를 만든데여 글쎄..


전 사병들은 멀쩡한 땅에 호수를 만드느라


밤낮 땅을 파야했어여..그리구 호수가 생겼져...


군대는 말도 안되는 일이 가능해 집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호수에 물레방아를 만든데요 글쎄...


전 이등병이라 땅파는 작업은 열외였는데


그 큰 물레방아를 나무로 다 만들더니..


저한테 거기다 전기인두로 지져서 용을 그리랍디다..


가뜩이나 여름에 더운데..인두로...


그래도 맞으면 아프니까 그렸습니다..(전 미대 출신입니다)


다 그리구 나니까..


"허 이자식 그림 좀 그리네."


야 가서 니수통 갖구와라...


"네? "


했다간 맞아 죽습니다


전 그게 리스통이란 사실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나무에 바르는 리스)


그저 니수통... 그러니까 내수통을 가져오란줄 알았습니다.


"아 이자식이 목이 마르구나..."


전 잽싸게 내무반으로 가서 수통을 꺼내곤 물을 채웠죠 가득!


나오다가 하늘 같은 고참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들두 목이 마르다..그 생각에


내옆 고참 군장(배낭)에서 수통을 하나 더 뺐어여


거기다가도 가득! 물을 채워서 행정보급관한테 갔습니다


(아주 크고 당당하게)"여기있습니다!!"


"이게머냐?"


"수통임다!!"


"누가몰라 자식아?"


("이자식이 수통 갖고 오라고 시킨걸 까먹었나?")


전 그렇게 생각했슴니다..


"야 니수통 갖고오라고.."


전 하나는 내것이 확실했슴니다..


"이게 제수통임니다!!!"


"나랑 장난치냐?" "니수통!""니수통!"


오른손에 든건 제수통이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왼손에 있는걸 들고


"아! 이게 제수통입니다!!"


"이 새끼 이거 완전 고문관이구만"


"니!수!통! 이자식아!!!"


이넘은 말이 안통하는 넘입니다 하난 내것이 확실합니다


"너 안되겠어, 네고참 불러와."


전 고참이 더 무서었습니다..그러나 전 잘못한게 없습니다


고참을 데려왔습니다..


"너 이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데 이모양이야?"


고참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표정에 "너 죽었어 십새끼" 라고 써있습니다


"야 네가 가서 가져와"


"머 말입니까"


"머긴머야 새꺄! 니수통!" (빡이 돌았나 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더니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넌 머하구섰어 이 새꺄!"


"이벼~엉 김! 종!...(아는 사람은 압니다)


"대가리 박구 있어.이새꺄!"


바람처럼 사라진 고참...


안옵니다..올리가 없습니다..제가 가져왔거든여...


한참 있다가 울상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제 수통 없어졌습니다.."


"이 자식들이 단체로 개기는구만.."


"너두 대가리 박아"


전 죽었습니다......


제 옆에서 대가리 박고 계시던 고참이 그럽니다..


"이 개새끼 네가 내수통 갖구 왔지..너 죽었어 이 개새끼.."


전 죽었습니다.


그날 저녁 전 이유도 모른채 얻어터졌고 제 동기들 단체로 달밤에 체조 했습니다

일병이 되기전까진 수통이 군대에서 젤루 중요한 물건이라

함부로 가지구 다녀선 안 된다고


머리속에 입력을 시켜놨습니다..

특히 고참것은 쳐다도 보지말자


라고... T.,T

저하고 같이 대가리 박았던 고참 전역 하는 날

저를 바깥으로 부르시더니,

우리 소대에서 너가 제일 정이 많이 들었다며,

갑자기 뜨거운 포옹하고,

시꺼먼 손으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셨어요.

바로 뭉개진 "쵸코파이" 2개를 제 손에 쥐어 주더군요.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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