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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목격담들

· 댓글개 · potatochip



아주 가끔이지만 살다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유명한


연예인들을 tv가 아닌곳에서 직접 목격할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으나 그리 유쾌하거나 행복했던 기억만은


아니었으니....오늘 그 경험담을 담담히 털어놓으려고 한다...




1. 초등학교 6학년때 만난 연예인..."전원일기 첫째아들 김용건"



아무것도 모른채..오직 학교와 집을 오가던 아니 오락실과 집을 ^^;


오가던 순진했던 그시절....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우리동네에


있는 서점앞에 카메라와 방송장비를 든 아저씨들이 몰려있는것을


발견했고.....



나: <방송스탭으로 보이는 아저씨를 보며>아저씨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방송스탭: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_-


나:<뱀장수인가? ^^;>


내친구: 무식한녀석 같으니라고....지금 tv드라마 촬영중이잖아!


나:뭐 드라마?


내친구: <탤런트로 보이는 아저씨를 가르키며> 저 모자쓴 아저씨...


"전원일기"에 나오는 아저씨잖아!


나: 우와..그렇구나....



방송스탭:<내친구를 바라보며> 그래도 너는 방송에 대해 좀


아는구나..그럼 너 저아저씨가 누군지 알아?







내친구: <최불암 웃음소리를 흉내내며>파하~~~~~


양촌리 김회장 할아버지 맞죠? ^^;




ps...그날 내친구의 말을 들어서 삐졌는지 몰라도 김용건씨는


싸인도 안해주고 그냥 떠나버렸다 -_-





2. 94년 대학 3학년때 만날뻔한?---------"탤런트 신은경"




최불암 아저씨의 저주때문일까? -_- 김용건 아저씨 이후


10년 가까이 연예인과 마주칠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 또한번의


챈스가 찾아왔으니....대학시절 수업을 준비하던 어느날.......




학생 1: <헐레벌떡 뛰어오며> 야! 너희들 소식들었냐....


신은경이 영화촬영한다고 우리학교에 떳어!!!!!!


학생 2: 뭐야? 어디야 어디~~~~~~~



모든 학생들이 신은경을 보겠다며 떠나버렸고...


결국 30명이 듣는 그수업에는 장학금을 받는 모범생 몇명과


그냥 한번 튀어보려 ^^; 남아있는 나를 비롯 4명만 남게 되었고...


잠시후 강사가 등장했는데.......



강사: <4명만 덩그러니 앉아있는 강의실을 보며>


허걱...이강의실이 아니네 ^^;



나: 강사님... 이강의실 맞습니다.....



강사: 아니...다들 어디가고 4명만 덩그러니 남아있는건가?



나: 연예인이 왔다고...모두 연예인 구경하러 갔습니다.



강사:<무척 열받은 표정으로> 아니 뭐야? 대학생이란 사람들이


그깟 연예인이 왔다고 수업도 안받고 뛰쳐나갔단 말야?


지성인으로써 도저히 참을수가 없구만.....


나: 그러게 말입니다. 신은경이 도대체 수업이랑


무슨상관이라고....



강사: 누구? 신은경? 이런쓰벌 늦기전에 빨랑 가봐야겠다 ^^;



결국 강사님까지 뛰쳐나가는 통에 나도 뒤늦게 촬영현장에


따라나갔으나....때는 너무 늦었고....나는 신은경이라 불리는


여자의 모자쓴 뒷통수만 -_- 확인할수 있었다....



ps...결국 그날 강사님은 무척 화가나셨는데......


화가난 이유는 3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신은경을 보러


뛰쳐나가서가 아니라...


내가 신은경이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가르쳐 줘서였고...


결국 그해 겨울 나는 d라는 학점으로 보답을 받게된다 ^^;




3, 2002년 월드컵 직후 만난----- "영웅본색" 오우삼감독



연예인이라고 하긴 그렇지만...어쨋든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오우삼"을 작년에 만나게 된건 나에게 큰 영광이었다....


평소 오우삼 영화를 광적으로 즐겨보았고...그가 만든 영화의


비디오 테잎까지 소장하고 있는 상태였던나는 우연히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오우삼감독 팬클럽"에 가입하게 되었고....


때마침 영화 "윈드토커" 촬영차 찾아온 오우삼감독이


팬클럽회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을해줬기에


우리는 "윈드토커" 시사회장에서 오우삼 감독과 직접 만날수


있었는데.......



영화사 관계자: 오늘 선물들 준비해 오셨죠?


회원 1: 예...저는 기념품을 하나...


회원 2: 저는 오우삼 감독님을 닮은 인형을 직접


만들어왔습니다.-_-


영화사 관계자:<나를 바라보며> 님은 무슨선물을?


나:<백수가 돈이 어딨다고> 저는 제 마음을 가득 ^^;


팬클럽회장: 선물 안가져오신분은 빠져주시고요 ^^;


가져오신분들은 오우삼감독님에게 직접 전달해주세요



결국 그런식으로 오우삼감독과의 일생일대의 만남이 어긋나나 싶었던


순간....선물을 전달받은 오우삼 감독이 팬클럽 회원모두와


악수를 하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해서 나를 비롯한 7명의 팬클럽


회원들은 시사회에 참석한 수백명의 관객들을 대표해서


오우삼과 악수를 하는 영광을 갖게되는데....




회원 1:<오우삼과 악수를 하며 영어로> 당신은 천재 감독입니다.


오우삼:<회원 1의 말에 활짝웃으며> 쌩큐!!!!


회원 2: <오우삼과 악수를 하며 역시 영어로> 당신의 영화는


최고입니다.


오우삼:<회원 2의 말에 역시웃으며> 쌩큐!!!



결국 차례로 6명의 회원과 악수를끝낸뒤 마지막으로 나와


악수를 하게 되었고...나는 오우삼감독에게 영어로


무슨말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를 굴리고 또굴렸지만..


평소영어와 담을쌓고 지내던 내가 생각할수 있는 말은 한정되어


있었는데.....바로 그순간 오우삼감독은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바로 그순간 내입에서 튀어나온 한마디가 있었으니...









나: 웰컴투 코리아 ^^;





결국 나는 내가 할수있는 최대의 영어 표현을 사용해서


위기를 벗어날수 있었고..그렇게 오우삼감독과의 만남은 끝나고


말았다....



4. 어느 늦은 가을 만났던 가수 김광석 ........



제가 그를 만나게된건 대학시절 어느 가을 축제날이었습니다.


유명한 가수가 축제날 찾아온다고 해서 친구를 따라 무작정


학교강당으로 찾아갔던 그때 누군가 무대위에서 기타를 메고


노래부를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무대조명이 어두워서 얼굴이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는순간 그가 누군지 단숨에 알아챌 정도로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있었고 훌륭한 가창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일어나"


그가 원래 부르기로 했던곡에 학생들이 요구한 몇곡의


앵콜곡까지 이제 그는 보여줄걸 다 보여줬지만


학생들의 "앵콜" 소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많은 돈을 받고 노래하는것도 아니고... 이미 밤 9시가 되어


다른 스케쥴을 위해서라도 빨리 떠나야 할텐데도 그는 최대한 성의있게


학생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더군요.........


결국 마지막 앵콜곡까지 끝나고 그가 기타를 들고 떠나려고 하는순간


어떤 여학생이 갑자기 무대위로 뛰어올라가 김광석에게 캔커피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처음엔 황당한 표정으로 여학생을 바라보던 김광석은


캔커피를 받으며.......


"깜짝 놀랬네, 캔커피 잘먹겠습니다." 라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앵콜을 외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여러분 그럼 "광야에서"라는 노래 한번 같이 불러볼까요?" 라며


다시 힘차게 노래를 부르더군요.......



솔직히 몇만원... 아니 몇천원짜리도 아닌 400원짜리 캔커피하나를


들고온 여학생.... 저같으면 그냥 외면하거나 아님 커피만 받아들고


떠나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여학생이 전해준 캔커피를 들고 마치 어린애 처럼


환한 웃음을 보였고..... 또한 떠나려던 발걸음을 되돌려


성의있게 앵콜곡까지 한곡 더 불러주고 떠났습니다.......


팬이 전해주는 조그만 정성에 웃음지을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에 보답해줄수 있는 사람.........


아마 그래서 제가 그의 미소를 지금껏 잊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도 이미 10년가까운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많은 젊은 가수들이 나타났고 그들은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가수는 음반을 낸지 1주일도 안됐는데 벌써 1백만장이상을


팔았다고들 하고"


"어떤가수는 전속계약금으로 수십억을 받았다고들 합니다."


"심지어 어떤가수는 젊은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국민가수"란 소리도


듣더군요"


솔직히 그들에 비하면..... 김광석은 초라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는 수십억의 돈을 받아본적도, 국민가수 소리를 들은적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최소한 저에게 있어서 김광석은 요즘 젊은 가수들과


비교할수 없는 훌륭한 가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흐린가을 하늘에 편지를써를 들으며 수학여행을 떠나던 고등학교시절"


"광야에서를 부르며 웃음짓던 대학시절"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며 고참몰래 눈물짓던 군대쫄병시절"


그의 노래는 저에게 그어떤것보다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으니까요.....


어떤이에게 "가요톱텐 1위" "음반 수백만장판매" "가요대상 수상" 으로


기억되는 노래를 부른 가수도 물론 대단한 사람이겠지만.......


어떤이에게 "추억"으로 때론 "즐거움"으로 때론 "감동"으로


기억되는 노래를 부른 가수야 말로.... 더욱 행복하고 대단한 사람아닐까요.



오늘은 김광석이 부른 "그날들" 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이젠 보고싶어도 보기 힘들어진 어떤 여자 생각이나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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