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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사 이야기

· 댓글개 · potatochip

어떤 기사 이야기



전 기사에요 게임속의 케릭터죠.


절 태어나게 해주신 주인님을 모니터 너머로 내다봤죠.


막연한 기대감으로 눈빛을 반짝이며 웃고계신 주인님.


자신의 혼을 반쯤 나눠주신다며 제 이름을 지어주신 주인님.


전 주인님과 아주 오랜시간을 함께 보냈죠.


저는 주인님 덕분에 멋진 갑옷과 제 생명보다 소중한 검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속 제 동료들이 계속 줄어들기만 하네요.


주위를 둘러보면 화려한 마법으로 자기 주인님을 즐겁게 해주는 법사와 마검사들.


아름다운 외모와 상냥한 성격으로 사랑을 듬뿍받는 요정들.


제 주인님은 여전히 저만키워 주시지만.


다른 친구들만큼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지못해 가슴이 아파오네요.


그러던어느날 제가 상대하기에는 몹들이 너무 세졌죠.


전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검을 열심히 휘둘렀지만, 주인님은 담배와 한숨만 늘어가네요.


주인님이 말씀하시더군요. "휴~ 약값이 없어 사냥이 힘들어지는군".


그 말씀을 하시고 다시 담배를 무시곤, 저를 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랜시간이 흐른뒤 주인님이 다시 나타나셨죠.


전 기쁜 마음으로 주인님을 올려다 봤지만, 주인님은 절 외면하시고 제 옆 빈자리에 법사친구를 만드셨어요.


그리곤 예쁜 요정도 만드셨죠.


요즘 주인님은 전보다 절 자주보러 오십니다. 그리곤 요정친구와 법사친구를 데려가시죠.


주인님의 얼굴은 절 처음 만날때 처럼 빛이나네요. 그리고 얼굴엔 웃음이 넘치십니다.


요정친구가 썩맘에 드셨나봐요.


또 주인님이 들어오시네요.


전 환한 미소로 주인님을 올려다보며, 주인님깨 더 잘 보이기 위해 검을 들어봅니다.


그런데 주인님은 오늘도 절 외면하시네요.


그리곤 요정을 데리고 나가셨어요.


그렇지만 슬프진 않습니다.


주인님은 항상 제게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비록 좋은 검과 두꺼운 갑옷은 못구해 주지만 우린영원히 친구로 남을거야" 라고 말이죠.


전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님이 다시오셨네요.


그리곤 그 요정친구를 영원히 떠나 보내셨어요.


전 너무도 놀랐죠.


"저 친구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주인님은 어느때 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저를 데리고 나가셨어요.


그리곤 제 주머니에 엄청난 돈을 넣어주시더군요. 그리곤 말씀하셨어요.


"휴 ~ 네 약값 버느라 힘들었다. 역시 파티는 내 체질이 아닌데 말이야 하하".


그 순간 여지껏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게 슬픔인가? 아냐 주인님이 날 외면할때랑은 틀려.


그런데 왜 눈물이나지.


제 눈물은 차가운 설원에 떨어져 얼어갑니다.


그 푸른 빛은 언젠가 하얀 눈밭에서 처음 본 축복의 보석보다 더 빛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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