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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유격훈련 경험

· 댓글개 · potatochip


유격훈련때였죠

유격의 마지막은 담력훈련이란걸 합니다.


사회에서 귀신의 집 아시죠?

그것과 비슷한건데...


산속에 여러 장치를 해놓고 밤에

혼자서 목적지 까지 가게 하는 건데

그게... 생각보다 무섭더군요


물론 다른 사람들은 별로라고 하더만

저는 좀 무서움을 많이 타는 편이죠.


귀신의 집 같은곳에 가서도

혼자서는 잘 못들어 갑니다.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가도

저는 항상 중간입니다.


남자고 여자고 필요 없습니다.

항상 중간입니다.


좀 치사하다고 해도 어쩔수 없습니다.

항상 중간입니다.


그정도로 겁이 많은 편인데...


그날 모든 훈련과정을 마치고

밤에 담력훈련을 하게 되었죠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었죠


시작하기전 줄을 지어 서있고

한명씩 시간차를 두고 출발을 시키더군요. 그넘들이....


먼저 출발하던 놈 중 하나가 교관한테

붙잡혀서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더군요.


"그래서?"


"눕혔습니다"


"다음은?"


"벗겼습니다."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아마 첫 경험에 대해서 집요하게 물어보는중인것 같았습니다.

(군인들이 좀 단순한거 아시죠?)

이런 이야기에 군인들은 즐거워 한답니다.


들리는 이야기를 뒤로 하고

혼자서 출발을 했었죠


처음에는 별로 무섭다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뭐 별것도 아니구만....)

하고 가는데...중간쯤가서

누가 밑에서 다리를 확 붙잡는 겁니다.(헉 씨븅...오줌쌀뻔 했네..)


낮에 절라 갈구던 그 조교더군요..


"아저씨 이러지 마욧! 하나도 안무서워요"


속으론 가슴이 철렁 했지만

남자가 갑바가 있지 꺅 소리는 못지르겠더군요

여유롭게 대처했죠...


그런데 그렇게 놀란 가슴이 진정이 잘 안되더라구요


가는 도중에 이상한 소리도 들리는것 같고...


그때부터 속도를 좀 빨리 해서 걸었습니다.


창고가까이 왔을때였습니다.


창고옆으로 비탈진곳에 큰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그 나무위에

왠 허옇게 생긴것이 가지위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있는겁니다.


순간 발걸음이 딱 멈쳐 지더군요


저것이 금방이라도 덮칠것만 같아서

한참을 노려보고 있었죠..


자세히 보니 그냥 여자 한복 같은것이 걸려 있는것

같았습니다.


밤이라 잘 볼수는 없었지만...


창고를 지나서 나오니 도저히 혼자서는 못가겠더군요


뒤에 사람이 오면 같이가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창고밖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죠


좀 있으니 동기넘이 창고문을 열고 나오는 겁니다.


그넘이 저를 보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더군요


"씨븅아! 거기 앉아있으면 우짜노. 놀랬잖아!"(참고로 제 동기는 경상도 사나이입니다.)


"븅신! 니 놀라는 모습에 내가 더 놀랬다"


서로 절라 욕하면서 같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시시했다는 말들을 주고받으면서

저보고도 물어보더군요


저도 다른건 별로였는데 창고 지나올때 봤던

그 나무위에 그건 좀 무서웠다고 하니까

'그런것도 있었나?' 하던 표정이었습니다.


뒤에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이상하다)


조교한테 물어봤죠

나무위에 흰색 옷 그거 조교들이 걸어놓은것 아니냐고....


그런데 조교가 하는말이..


낮에 장애물들을 설치를 했는데

나무에는 아무런 장치도 하지 않았다더군요


그렇담 내가 본 건....


나를 덮칠려고 노려보고 있었는데....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면서 그날은 그렇게 지났습니다.




그런데...



진짜 무서웠던 일은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유격을 마치고 마지막 복귀행군만을 남겨둔체

마지막 인원 점검과 장비점검을 했습니다.


"소총!!!"

"이상무"


"화이바"

"이상무"


"군장"

"이상무"


"번호"

"하나! 둘! 셋!.......71명 번호끝!"


행군을 하기전 장비점검과 인원점검은 필수였죠

행군뿐 아니라 다른 훈련때도 항상 인원점검과 장비점검은 필수입니다.


중대장이

"소총"하고 물어보면

대원들은 소총을 두드리면서 "소총 이상무" 하고 복명복창을 하는건데

이렇게 복명복창을 하면서 전체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죠

사고예방차원에서라나 뭐라나.....


그런데 이 하나로 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제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점검이 끝나고 행군출발지 까지 육공트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보통 복귀행군은 40킬로 행군을 하는데

그때는 80킬로 행군을 강행했었죠


다들 엄청난 두려움과 원망으로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말이 80킬로죠 정말 죽습니다.)


오후 2시쯤 출발해서 저녁 6시쯤 저녁을 먹고

다들 힘들게 발걸음을 움직였죠


우리가 문제의 산에 도착한것은 새벽1시가 다 되어갈무렵이었습니다.


훈련이 시작하기전

중대장과 저는 미리 행군로를 답사를 했습니다.


그 산이 마지막 산이었는데...

꽤 위험한 산이었습니다.


길도 없고 자칫 잘못하면 옆 산비탈로 굴러 떨어질수 있는

위험한 곳이었죠


대략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하는 높이였는데

야간에는 더 위험할것 같았죠


바로 그 산에서 일이 있었습니다.


1시쯤 도착해서 10분간 휴식을 한 다음

다시 장비점검을 하고 인원점검을 했습니다.


"소총!"

"이상무"


"화이바!"

'이상무"


"야전삽!"

"이상무"


"앞에서 뒤로 번호!"

!1. 2. 3.. .... 71명 번호끝"


그러고는 중대장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 이산은 야간에 움직이기에 매우 위험한 산이다.

모두 가지고 있는 랜턴은 끄고 정상에 도착할때까지

앞사람 군장끈 잡고 절대 놓쳐선 안된다."



(군장끈을 잡고... 이렇게 위험한데 후레시를 끄고

그기다 앞사람 군장끈까지 잡고?)


전술적행군이라기에 어쩔수 없이 부대원 71명은 시키는데로

후레시를 끄고 앞사람 군장에 달려있는 끈을 잡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위험한 곳에서(사실 네발로 기어올라가기에도 벅찬곳이었죠)

앞사람 군장끈을 끝까지 잡고 있기란 쉽지 않았죠


다들 중대장 이야기는 잊어버린체 부지런히 따라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것이...


한시간이면 도착할 정상이 세시간 네시간이 되어도

정상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중대장도 이상한듯 지도를 꺼내어 등고선을 살피고 오르고

그것을 반복하길 한참....


한참이 지나서 중대장이 뭔가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듯

(당시 중대장 얼굴에 무서운 기운이 감돌더군요)

다들 자리에 멈추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다시 장비점검과 인원점검을 하는 겁니다.


"소총"

"이상무"


"화이바"

"이상무"


"군장"

"이상무"


"앞에서 뒤로 번호! 뒤에 있는 무전병은 번호끝나면 앞으로

무전 날리라고 해!"


제가 중대 무전병이라 앞에 무전은 제가잡았고 행군열 맨뒤에도 무전병을 두고

가는도중에 무슨일이 있으면 서로 무전을 치면서 연락을 했었죠


그렇게 번호를 시작하고


"하나"


"둘"


"셋"

.

.

.

.

.

.

"67"

"68'

.

.

.

.

.

"69"

"70"

.

.

.

.

.

.

.

.

"71"

.

.

.

.

.

.

.

.

.

.

.

.

"72명.... 번호끝"


'72명 번호끝' 이라는 소리가 무전기에서 들려오더군요


"이 새끼들이 정신 못차리지... 다시 번호"


"하나"


"둘"...............


.............


............


..........."67" "68""69""70""71"


..............다시 무전에서 들려오는소리


..................."72명... 번...호....끝"


순간 소름이 쫙 끼치면서 중대장을 바라봤죠


중대장도 뭔가 이상한걸 느끼고


"뒤에서 다시 번호하라고 해"


즉시 무전을 날렸습니다.

"뒤에서 부터 다시 번호하라! 이상"


뒤에서 부터 번호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


"둘"


"셋"..............

.................

..............

............

............

.............

...........

.........

.......

.....

..

"69"

....


"70"

....



....



"71"


....


....


...


....


...


"7......2.........명.......번.......호.......끝........."


마지막으로 제가 번호한것이

72명으로 끝나는 겁니다.(분명 71명이었는데...)


순간 중대장 얼굴이 무섭게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가지고 있는 랜턴 켜!"


그리고는 중대장 자신이 가지고 있는 랜턴으로

앞에서 부터 한명씩 얼굴을 비추며 확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간쯤 갔을때........


한녀석 얼굴에 랜턴을 비추는 순간


그녀석 얼굴이 하얗게 사색이 되어서


하는 말이.........


"주..중대장님... 방금... 저 앞에서....한사람이.........사라졌습니다."


...........................................


망치로 뒷골을 얻어맞는 느낌이었죠


우리중에 다른 누군가가 끼어서 같이 행군을......



온몸이 싸늘해 지면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다시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가는도중 중대장이 그러더군요


"왜 이렇게 힘든곳에서 군장끈을 잡고 올라오라고 했는지 알겠지?

다른부대에서도 가끔 이런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행군열 사이에

끼어서 집단최면에 걸리는 경우가 있어. 왜그런지는 모르겠어.

그리고 장비점검을 하는 이유도 행군중에 물품을 잘 일어버려서 그렇기도 하지만

가끔 행군을 하다 뒤에서 이유도 없이 총을 들어주겠다는둥 하면서 물건을 들어준다는 거야

나중에 물어보면 뒷사람은 그런적 없다고 하고... 그래서 장비를 잃어버리곤 하지..."


우리가 정상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날이 밝아지고 있었습니다.


이런일이 실제로 군에서는 종종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중에서도 이런 경우의 일을 겪은적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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