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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 여학생들

· 댓글개 · potatochip


지하철 안 여학생들


1.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흐르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런데 같은 칸 안에 여중생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시끄럽게 짹짹거리는게 아닌가.


MP3의 음량을 높였지만 그녀들의 떠드는 소리가 너무 커서인지


그녀들이 계속 거슬렸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는척 하면서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들의 쳐다봤고..


그녀들은 참 지랄맞게-_- 놀고있었다.





한명은 역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면 밖으로 뛰쳐나가


"나는 조선의 국모다!"


라고 외치고 문이 닫히기 전에 다시 들어오고




그 다음에 또 다른 여학생은 반대편 칸으로 건너가서


약간 어리버리하게 생긴 남학생의 손을 덥썩 붙잡고는 묻는다.




"도를 아십니까?"


"아, 아뇨;"





남학생이 당황하여 대답하자


그 여학생은 회심의 미소를 짖고는 말했다.




"여기 경기도 아니에요? 강원도인가?"






-_-;


저런 24차원 개그를;;


MP3로 대가리를 찍어버릴라






하여튼 대충 보기에 그녀들은 쪽팔려게임을 하는거 같았다.


전철 안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녀들의 지랄맞게 노는 모습을 탐탁지 않게 바라봤고


나도 그런 그녀들의 행동이 짜증났던 터라


지하철을 타고있던 사람들을 대변한다는 마음으로 그녀들에게 소리쳤다.











"나도 껴줘...(*__)"


는 아니고...;




"좀 공공장소에서는 닥치고 있어줄래? 응?"





물론, 마음속으로만 외쳤다.-_-;








그렇게 몇 정거장이 지나갔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소란스러웠고


난 하도 짜증이 나서 그녀들을 힐끔힐끔 쳐다봤는데..


그 순간 한 여학생하고 눈이 마주쳤다.


나하고 눈이 마주친 여학생은 날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짖더니


무리들 중 가위바위보에 진것 같은 여학생에게 뭐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친 여학생에게


임무를 수여받은 여학생이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_-;


나의 시선은 흐르는 창 밖으로 고정되 있었지만,


내 모든 신경은 나에게 다가오는 여학생에게 맞춰졌다.




여학생은 내 옆으로 다가와서는 손으로 내 어깨를 툭툭 치더니


내 한 쪽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을 뺐다.


나는 당황하여 침을 꿀꺽 삼키고 그녀를 바라봤고


그녀는 졸라 수줍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저.. 이번역에서 내려요(*__)"






미친뇬-_-; 어디서 본건 많아가지고;;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순간 버벅거렸지만


이내 침착성을 되찾고 그녀에게 말했다.





"내리실 문은 왼쪽이에요.

넥스트 스탑 이즈 안산! 안산! 유 메이 엑싯 온 유얼 레프트~"






아주 그냥..


미국 본토발음보다 더 혀 굴려서 말해줬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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