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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 댓글개 · potatochip

버스 안에서


오늘... 대동학원 수강증을 끊으려고 동래쪽에 들렸어 수강증을 끊구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전에 없던 새 빵집이 생겼더라구 ^^

빵집이 예뻐서 구경할겸 들려서 바게뜨하나를 샀지 커다란 바게뜨를 한쪽 팔에 안은채 버스를 기다리길 10여분.

그리고 29-1번버스를 탔는데...

한 정거장을 지나서 이상한 아저씨가 주춤거리며 버스에 탔어 요금도 안내구...

그런데 그분이 계속 내가 앉아 있는곳으로 오는거야...

거의 텅 비다시피한 버스에서...

그 아저씨의 행동이 좀 이상했어.

마치 술먹은것처럼.. 비틀거리구... 술냄새도 안나는데 말야 우리집이 학원에서 많이 먼 편이라 그냥 내릴수도 없구..

정거장을 지날때마다 사람들이 하나,둘 올라타는데 모두들 그 아저씨를 피하는 눈치였어..

두손을 모두 손잡이에 걸친채로 몸을 내쪽으루 흔들흔들 하는데..

정말 무섭더라 혹시 변태가 아닌가.하는 생각두 들구..

바게뜨를 한손에 쥐구선 만약에 아저씨가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이걸로.. 하구 긴장하고 있었지.. -_-;

'털썩'하구 한쪽손이 내쪽으로 내려오는데 움찔, 하구 창문쪽으로 몸을 피했어 한쪽손이

무엇인가를 잡으려는듯이 허공을 휘젓는데.. 어떻게 해야할질 모르겠더라구..

혹시 의자쪽에 손잡이를 잡으려고 그러시는건 아닐까?

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그땐 그시간이 30분으로 느껴졌던것 같아- 아저씨의 행동에 악의가 없다는걸 알았어..

계속 중심을 못잡으신채로 흔들거리시긴 했지만.. 그때서야 그분의 손을 봤는데,

온통 상처투성이였어 다친지 얼마 되지않은것 같은데..

깊게 패인상처엔 아직도 핏자국이 있었고...

조심스럽게 얼굴을 들어봤는데. 정말 놀랐어 두눈이 누구에게 맞은듯이 시커멓게 멍이 들어선..

나도 모르게 벌떡일어나서 그분을 내자리에 앉혔어 아니.. 그랬다고 하기보단..

내쪽으로 쓰러지시는걸 내가 일어나서 부축해드렸다고 해야하나..

사람들 이목이 내쪽으로 쏠리는데.. 그때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냉정한지.. 차갑고 무서운지 알았어...

처음엔 무서웠던 느낌이 안타깝다고 해야하나... 괜히 서글픈거 있지..

우리아버지에게 참 감사하기도 하구... 안쓰럽더라..

그분 모습이 아마도 공장터같은곳에서 일하시다가 안좋은일을 당하신것 같어..

요즘 휴가철이다 뭐다해서 사람들 들뜨지만...

소외된사람들.. 아프고 괴로운사람들.. 다시한번 돌아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리면서 들고 있던 바게뜨.. 아저씨손에 쥐어드렸는데..

다른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나쁜 사람들...

정류장에 내려서 버스를 올려다 보는데 ,

창문에 기댄 아저씨가 날 보면서 웃는것같기도하고..우는것 같기도하고.. 웃으셨던 거겠지?

그래도..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걸 느꼈어 어떤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분 앞으로 좋은일만 생기셨으면 좋겠다.

오늘 집에 올라오면서 그분 행복하게 해달라고 기도드렸다  나. 그리고 너희들두..

항상 감사하는마음을 가져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감사해 그리고 고마워 아프고 괴로운.. 소외된 이들에게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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