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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갔다가 후회한 사연

· 댓글개 · potatochip

화장실갔다가 후회한 사연



지난주의 일이었삼.

나는 네 시간째 컴퓨터를 장악하고 있었삼.

낮에 먹은 제육볶음 때문에 배가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비키라며 소리를 질러대는 동생의 째림이 두렵기도 했지만,

인터넷의 바다에서 나는 헤어날 수 없었삼.

끈질긴 내 동생은, 세 시간을 내 옆에서 호시탐탐 내 자리를 노리고 있었삼.

나는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자리를 뜨지 않을 생각이었삼.

그런데 아뿔싸....

갑자기 뱃속에서 강력한 압박이 밑으로 내려오는 것이었삼.

나는 미칠듯이 괄약근에 힘을 주었지만,

이미 내 뱃속의 강력한 압박은 나의 항문밖으로의 탈출을 꾀하고 있었삼.

나는 눈물을 머금고 할 수 없이 화장실을 향해 달렸삼.

재빨리 변기에 앉은 순간

나는 깨달았삼.

그것은, 후 하고 불면 사라져 버릴, 한 줌의 기체에 불과했던 것이었삼.

나는 변기에 앉아 갑자기 미당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라는 시가 생각났삼.

한 발의 방구탄을 날리기 위해

낮부터 제육볶음은

그렇게 매웠나 보다.

한 발의 방구탄을 날리기 위해

덩어리는 내 뱃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아프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머언 먼 컴퓨터 옆 뒤앗간에서

인제는 돌아와 변기 앞에 선

내 동생같이 생긴 방구여.

향긋한 네 냄새가 필라고

점심엔 괄약근이 저리 쓰리고

내게는 똥도 오지 않았나 보다

허무함과 비탄의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후다닥 방으로 뛰어들어갓지만,

이미 동생은 나의 컴퓨터를 장악하고 있었삼.

이런,

ㅅㅂㄹㅁ 같은 상황이!!!!!!!!!!!!!!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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