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1. Home
  2. 붐베스트
  3. 계절학기와 함께하는 여름이야기

계절학기와 함께하는 여름이야기

· 댓글개 · potatochip

계절학기와 함께하는 여름이야기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여름에는

재수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성적표 뒤 학점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성적표에 하나 둘 새겨지는 학점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학점수가 너무도 다양한 까닭이요,

계산이 귀찮기 때문이요,

헤아려봐야 밑의 평균과 다를 이유가 없는 까닭입니다.




A 하나에 기쁨과

B 하나에 안도와

C 하나에 씁쓸함과

D 하나에 괴로움과

F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학점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전공 수업때 대출을 해줬던 아이들의 이름과

카트라이더, 미니홈피, 스타크래프트

이런 이국단어들의 이름과, 폐인이 된 고시원 넘들의 이름과,

가난한 동기, 선배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현실과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A학점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궁금해

이 복잡한 학점이 내린 성적표 위에

내 이름자를 쓱 보고,

얼른 봉투 속으로 집어넣어버렸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마시는 넘들은

부끄러운 학점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계절이 지나고 나의 학점에도 족보가 먹히면

옥상정원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적힌 성적표에도

자랑처럼 A+이 무성할 게외다



'붐베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  (0) 2013.11.27
핀란드와 한국의 교육  (0) 2013.11.24
경희대생 구분하기  (0) 2013.11.24
당황한 우리 영어선생님  (0) 2013.11.24
남고와 여고와 그리고 공학  (0) 2013.11.23
어떤 미술선생님의 시험문제  (0) 2013.11.23
그놈의 착선아리  (0) 2013.11.23
얼음땡하다보면 듣는 말  (0) 2013.11.23
SNS 공유하기
최근 글
붐베스트추억창고
추천하는 글
붐베스트추억창고
💬 댓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