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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가서 화장실에 들렀는데

· 댓글개 · potatochip



피서가서 화장실에 들렀는데

나와 절친한 친구는뜨거운 태양볕아래에서 한달동안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드디어 피서를 위한

군자금을 마련하여 도착한

갈매기나르고 비키니 야시시한 여름해변은 그야말로

환상의 파라다이스였다

모든 여자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는 것만 같은 마음

설램은 우리의 한달 고생을 잊게하기에 충분하였고

이제 청춘사업의 기치를 올리기만 하면 되었다

날씨도 십몇년 만의 불볕더위라 더없이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날씨,

텐트를 치고 식사를 하고 나서

본래의 목적인 (?)

청춘사업의 동반자를 구하기위해 백사장을

바람난 고양이마냥 친구와 쏘다녔다

그때 이친구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가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피서객이 하도 많이 몰리는 시즌이라 화장실수가 모자

라는 바람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간이 화장실이 군데

군데 설치되어 있었다

친구는 간이 화장실문을 열고 들어가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

태양빛은 작열하고 화장실안은 그열기로 후끈달아 올라 있었고 발효된

천연된장에서 올라오는 암모니아

가스냄새에 코와 눈을 제대로 뜨지못할정도 였다

그열기와 그냄새, 아! 군대에서 화생방훈련이

이런것일까? 눈물과 콧물이 줄줄......

참을 수없는 남들의 자취에 처절한 고독을 느끼며

이녀석은 담배를 꺼내 물었다

좀나았다. 식후연초 불로장생이라지만 이런 나만의

원초적본능 해결의 장에서 피우는 담배의 맛에 비할까

그리고 항문의 괄약근이 제공하는 쾌감을 만끽하면서

본연의 목적이 마무리 될쯤 뒷처리를 마치고 피워

물고 있던 담배불을 화장실 통안으로 집어던졌다


그때였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나면서

이친구가 화장실밖으로 5m 쯤 날라 나왔다


밖에 멀찍이 서서 기다리던 나는 깜짝놀라 바라보니

그친구가 하얀엉덩이를 하늘로 향한채 화장실문밖에

쓰러져 있는 것이었다

주위의 놀란 피서객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수근

거렸다

"어떻게 된거야? 정신을 잃은것 같은데?"

"하휴! 냄새 온통 뒤집어 썼네."

"저것봐 엉덩이에도 잔뜩묻고 머리에도 범벅이 잖아."

"뭐가 터진것 같은데 누가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해 테러를 가했나?"

"그게 아니라 변이 발효되면 가스가 생기잖아 부탄가스인가 메탄인가하는

가스 말이야. 연료로도 쓰는거

말이야 그게 터진것 같은데?"



그러나 말만 많을 뿐 그누구하나 나서지 않았다

태양빛으로 발효된 천연된장을 잔뜩 뒤집어 쓰고

허연 엉덩이를 하늘로 향한채 선탠을 하고 있는

내친구의 모습은 도저히 인간이라고 봐줄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나는 허둥지둥 친구의 말간 엉덩이를 가려주고 정신을 차리게하려

할때 누군가 이야기했다

"숨도 제대로 못쉬는것 같은데 인공호흡좀 해봐요!"

그러나 나는 그녀석의 입가에 묻은 건데기를 보고는

도저히 인공호흡을 할 용기가 나지않았다.

이윽고 해양경찰과 구조단이 도착했지만 녀석의

그향취는 그들의 접근을 불허하였다

물을 퍼다 들이 부우니 녀석이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이 든듯

자신의 모습을 보고 우거지상이 되더니 창피해서

인지 사람들을 피해 어디론가 뛰어갔다

수많은 인파가 모새의 기적처럼 갈라지고 얼굴을

가린채 뛰어가는 그녀석을 보며 환호성처럼 비명이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그녀석은 마침내 이백사장의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게 된것이다

더이상 해변에 있을 수없었다

야반도주하듯 우리가 떠난 해변의 간이 화장실에는

이런문구가 새로이 붙었다






"화 기 엄 금 , 폭 발 주 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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