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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는 술에 꼴은 여자다

· 댓글개 · potatochip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는 술에 꼴은 여자다]











2001년 대학 자취시절 가을 어느날 밤...






밤 12시가 다 되어가던 그 야심한 시간에...


누군가 찾아와 내 자취방 문을 탕탕 두들겨댔다!





활화산: 아..아니! 이 시간에 대체 누구지...?!!


혹시 주인아줌마?!! 낮에 나보면서 힘좋게 생겼다고


보는 눈빛이 꽤 식용유 백만큰술이였는데... 이런~ 난 아직


주인아줌마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흐음~ -_-






난 이렇게 개쓰잘떼기없는 상상의 나래를 쫙~ 펼치며,


누구지? 하며 조심스럽게 자취방 문을 열었다.......




끼이익...




활화산: 대체 이 야심한 시간에 누구셈.....??






아..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문을 열어보니 어둠속에 2학년 여자선배 2명이


술에 잔뜩 떡이되어 비틀비틀 서 있는게 아닌가!!


난 전혀 예상치 못한 게스트들의 출현에,


순간 넋이 나가 멍하니 그녀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녀들: 어우~ 우리 얼굴에 구멍낼 셈이니?!!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이쁜 여자 처음 보니?!!




활화산: 저 근데... 누구신지......? 절 아세요...?-_-;






그렇다......



순간 내가 이렇게 못알아볼 정도로


선배 그녀들과 난 거의 친분이 없는 사이였던 것이다...


그저 길에서 보면 아! 저 사람들이 선배구나! 하는 사이....-_-




지금 이순간 그녀들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본거라면,


이 글을 읽고있는 그대들은 정녕 믿겠는가......-_-;;


그러니 야밤에 난데없이 찾아온 이 생소한 여자들 앞에


이 순진한 쑥맥 청년이 얼마나 놀랐겠는가!






지금부터 수월한 글의 진행을 위해

이 두 여선배를 편하게 김양과 이양으로 칭하겠다....






예전에 학교 축제때 호프에서 뒷풀이를 가지고나서


2학년 남녀선배들까지해서 몇명이


내 자취방에서 2차로 술판을 벌렸던 적이 있었는데...


이 김양과 이양이 그때 한번 같이 와봤다는 것이다. -_-




술에 잔뜩 꼴은 그녀들은


통학버스 막차까지 놓치고...


비틀비틀~ 금방이라도 길바닥에 쓰러질 것 같은데...


여관을 잡을려니 돈은 없고...



그래서 술김에 그때 여럿이서 한번 와본 것 하나 믿고..


감히 잘 알지도 못하는 내 자취방에


재워 달라고 찾아온 곳이었다...


그것도 술에 완전 꼴아서는.......-_-;;




이런 깡다구가 하늘을 찌르다 못해


인공위성을 떨어뜨리는 여성들같으니.......





활화산: 재..재워달라고요~?! 대화 한번 안 해본 그대들을~?!!


솔직히 그쪽들을 재우기엔... 그쪽들이랑 저랑 너무 안 친한 거 아니에요?


몇번이나 만났다고......-_-;




그런데 그때!



비틀비틀~ 김양이 내 입을 지 검지손가락으로 막으며


뜨거운 입김과 함께 내 귀에 속삭였다......




김양: 쉬잇.... 만난 횟수는 단지 숫자에 불과해...


우리의 영혼이 통하는게 중요한 거야. 하아.........




활화산: -_-;;





이렇게 지멋대로 말하고는 김양은 나를 뚫고


내방으로 기어들어가 지네집 안방마냥 벌러덩 드러누워버렸다...-_-;



난 김양은 포기하고


그나마 김양에 비해 상태가 양호해보이는 이양에게라도 다그쳐보았다.




활화산: 아니.. 아무리 선배라 해도 그렇지, 이건 경우가 아니잖아요?!!


그쪽들! 제 이름이나 알아요?!! 이름도 모르죠?!!





그러나...


그나마 김양에 비해 이양이 상태가 양호해보인다는 것은...


나의 크나 큰 착오였다........




비틀비틀~ 이양 역시 내 입을 지 검지손가락으로 막으며


뜨거운 입김과 함께 내 귀에 속삭였다........




이양: 쉬잇..... 이름은 단지 숫자에 불과해........


우리의 영혼이 통하는 게 중요한 거야... 하아........




활화산: -_-;;;





참으로 이 야밤에 내 기분을 씨바스럽게 만들어주는 여자들이었다......-_-


김양과 이양은 내가 채 허락도 하기전에,


우리는 영혼이 통했니 어쨌니하더니...


지네멋대로 내 방에 비틀비틀~ 기어 들어가,


大 자로 벌러덩~ 드러누워버렸다.......




그것도 흙이 뚝뚝 떨어지는 신발을 신은채로..........-_-;;




술에 꼴은 여인네들답게


이내 코를 굴며 골아떨어지는.........;;





활화산: 아~ 나 진짜! 이 야밤에 짜증이 물밀 듯 밀려오네!!


그쪽들 대체 뭡니까?!! 잘 모르는 사람 집에 왔음,


예의라도 있어야지! 신발 벗고자요!! 간만에 청소 싹 해놨고만...


방 다 드러워지네~!! 빨리 벗어요!! 안 벗어?!! 빨리 벗으라구~!!!




김양: 음냐... 음냐..... 야! 저 새끼... Zzz..


아까부터 우리보고 뭘 자꾸 벗으라는 거냥....? Zzz..




이양: 음냐.. 음냐.... 쩝쩝... Zzz..


저 변태새끼가... 죽을라고 뭘 자꾸 벗으래.... Zzz..


야야...! 신경쓰지마... 2 대 1인데 지깟게 뭐 어쩌겠어....


꼬치를 확 인수분해해버릴라~!! 음냐..음냐.... Zzz..




활화산: -_-;;;







그렇다.......



이 씨바스러운 그녀들...


술에 꼴아도 보통 꼴은 게 아니었다...



어디서 참이슬로 등목을 하고 왔는 지..


그녀들이 내 방에 드러누운 지 채 1분도 안 되어,


그토록 향기롭던 내 방이 순식간에 탁한 술냄새로 쩔어버렸고!


하얗던 벽지가 누렇게 부식되어가고 있었다.......



참이슬의 노예가 되버린 그녀들은


속편하게 눕자마자 코를 굴며 골아 떨어졌고...


난 하인 알프레도마냥..


그녀들의 흙묻은 신발을 손수 벗겨주기까지 했다...




게다가 발냄새도 여자치고...


지대였다.........-_-;;





아무튼 그렇게 잠시 흙묻은 방바닥을 닦을려고


화장실에서 걸레를 빨아갖고 나왔는데...





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방 안에 치즈크러스트 피자 라지 한판이 놓여져 있는 게 아닌가!



보기완 달리 그녀들은 염치가 조금은 있는 사람들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집에서 하룻밤 신세지는 게 지네들도 미안했던 지...


오는 길에 피자를 사온 것이었다...




피자를 여자보다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죄...죄송하다....



그래.....




여자가 더 좋다........-_-;;







아무튼 피자를 무지하게 좋아라하는 나로서는-_-;


피자를 보니 그녀들에게 갑자기 미안함이 들었다.


이렇게 피자까지 사온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친절하게 대해줬을 것을...



이토록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한 것이다........ -_-;




그순간 한없이 씨바스러웠던 그녀들이,


갑자기 존엄하신 선배님들로 보였다........+_+




술취해 깊은 잠에 골아떨어진 그녀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고개숙여 숙연한 마음으로 그 경의를 표했다......




활화산: 선배님들... 아까는 불순한 태도 보여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선배님들 말씀도 잘 듣고, 정말 좋은 후배되겠습니다.

그리고 선배님들의 사랑이 담긴 이 피자 정말 감사히 먹겠습니다. (_ _)




난 선배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피자를 먹기위해


피자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한 조각을 집을려고 손을 뻗히는 순간........







오! 지저스................!!!!






그렇다......



그것은 피자가 아니었다........



술에 꼴다못해 참이슬에 영혼까지 팔아버린 그녀들이....


나한테 무슨 미안한 마음을 가져겠으며...


그 돈으로 안주를 하나 더 시키면 더 시켰지...


무슨 피자를 사오겠는가......



피자만 보면 눈이 돌아버리는


내 크나 큰 불찰이었으리라.........





그순간


이양의 입주변에 몇몇가지 토핑과 페페로니들이


내 시야에 들어왔고.......



그때서야 난 앞에 진수성찬으로 차려져있는 것이


나를 위해 그녀들이 사온 피자가 아닌...


술에 잔뜩 꼴은 이양의 레이져포임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_-;;;




이양: 음냐...음냐,... 쩝쩝...... Zzz...



활화산:......





21살이었던 그 당시까지만 해도


여자에 대한 환상이 하늘을 치솟던 순수찬란한 나였다.


여자는 트림도 안하고, 화장실가서 똥도 안 싸며...


설사 술먹고 오바이트를 한다해도


찬란하게 금테라도 둘렀다던 지


아님 여성스럽게 하트모양으로 나올 줄 알았다...



컨디션 좋을 때는 깜찍한 키티모양.....-_-;




이렇게 여자에 대한 환상이 크게 젖어있는 나에게,


눈앞에 차려진 이양의 피자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과 경악...


일상에 지친 내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삶의 무게와도 같은 것이었다......




도무지 이양의 오바이트를 치울 엄두가 나지않아,


난 간절한 마음으로 오바이트에게 부탁까지 해보았다....




활화산: 어우~ 야! 바이트! 제발 이러지마~

여긴 니가 있을 곳이 아니야! 지금당장 내방에서 나가줘~!!



오바이트: 하핫~ 나한테 말을 거는 놈이 다 있네! 암만 술에 꼴아서

지 애비애미도 못알아보는 또라이도 차마 나한테는 말은 안 거는데...

정말 간만에 보는 초절정 또라이셩~!!! ~(-_-)~



활화산: -_-;;;






결국 이양의 그 빌어먹을 피자 한판을 방에서 끌어내느라


걸레 5장과 거의 두루마리 휴지 반통을 다 써가며...


그 야밤에 예상치도 못한 좆뺑이를 까야만 했다...



활화산: 씨바~!!! 아주 골고루! 버라이어티하게도 쳐잡수셨다!

탄수화물... 단백질...비타민... 칼슘... 지방.....

아주 우리몸에 필요한 5대 영양소가 다 들어가 있네~!!

너 오래는 살겠다! 썅!!! T 0 T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렇게 꽤나 오랜시간동안


그녀들의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소리를 응원가 삼아,


전쟁 후 재건복구사업 펼치 듯...


필사의 힘을 다해 오바이트 제거작업을 펼쳤다........



헛구역질을 비트박스 삼아..........-_-;;





그러던 끝에......


재앙의 폭풍이 몰아치던 내 자취방은


그렇게 서서히 평화를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힘겹고 고된 일을 해치우고 나자,


손가락 하나 까닥일 힘조차 없을 정도로


정신과 육체 모두 크게 지쳐버렸다......



난 이날 3D업종의 고됨이 무엇인 지 조금은 배울 수 있었다.......-_-;;




내 이 고뇌를 아는 지 모르는 지...


그녀들은 드르렁 드르렁~ 지나치게 잠만 잘자고 있었다.-_-;


특히 피자의 주인공 이양의 잠든 얼굴을 보니,


순간 확 울화가 치밀어 올라


그녀의 얼굴이 안 보이도록 이불을 확 덮어버렸다!




하지만...


이양은 그 깝깝한 이불속에서도...


쩝쩝거리면서 얄밉게 잠만 잘잤다...........-_-;;




이렇게 이양의 오바이트를 치우면서 한참을 시달리다 보니...


이양과 대조적으로 옆에서 말썽 안부리고 얌전히 자고있는


김양이 그순간 갑자기 너무나도 이뻐보였다.......




김양: 쌔근.. 쌔근.. 얌전~ 얌전~ Zzz....



활화산: 옳지옳지! 으유~ *^0^*





이양: 음냐... 음냐..... 쿠헤헤헤~!!!!! 짭..짭....... Zzz....



활화산: 자는 여자 아구창 때리면 인권에 유배되는 행위겠지.....? -_-;;







그런데 그순간!!!




세상 모르고 곤히 자고있던 김양이


갑자기 벌떡 상체를 일으키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앉아있는 것이었다!!


지나친 과음으로 어딘가 많이 아파보였다.....


난 오바이트 이양과는 달리,


말썽 안 부리고 얌전히 잔 김양에게는 아주 자상한 어조로 물어보았다.




활화산: 선배님. 왜 그러세요? 어디 아파요?



김양: ................



활화산: 어디 아픈 지 말해봐요... 추워요? 창문 닫아줄까요?




난 김양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상태를 자상하게 살펴주었다.


그러자 멍하니 앉아있던 김양도


내 이런 세심하고 자상한 배려에 감동했는 지...


고개를 들어 지그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뭐야? 선배! 그 노골적인 눈빛은......

역시 여자들은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한테 약하다니깐... 후훗~







김양: 우웁...



활화산: .........!!! -ㅁ-;;



김양: 제..제발..... 얼굴 좀.......................우웨에에엑~!!!!!!!!!





촤륵~~ ~





김양: 제..제발..... 얼굴 좀 절로 치.......................우웨에에에엑~!!!!!!!!!





촤륵~ 촤르르르르륵~~ ~





활화산: 이이이런...!!!! 씨바아아아아~!!!!!!!!!!! T 0 T;;




김양: 씨바는 개색햐!!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빠..빨리 얼굴 절로 안 치......................우웨에에에엑~!!!!!!!!!!!!!






몸과 마음 모두 지쳐있던 난...


그렇게..그렇게....


김양의 행위를 마치 대학로 전위예술 감상하 듯....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작품의 이름은...


멈추지 않는 폭포였다.........











제발 이것이 꿈이었으면 좋겠어....


난 악몽이겠지하고 두 눈을 세게 감아보았지....

조금이라도 나아진 세상으로 바뀌어있지는 않을까하는 그런생각...




하지만...


두눈을 뜨면...

마치 이런 날 조롱하 듯

세상은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서글픈 내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되어 박혀버리지.......












실컷 마그마를 분출시킨 김양은


마치 무정한 이혼녀가 남편에게 자식을 떠맡기고 새길을 걸어가 듯...


나와 피자만을 남겨둔 채


어색한 헛기침을 몇번 내뱉고는...


슬그머니 이양 곁으로 삐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그리고 이내 드르렁 드르렁 코를 굴었다.........-_-;;;






그래...


피자야 또 치우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그녀들로 인해 슬펐던 것은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렸다는 것이었다.......



나의 21년동안이나 고이 간직해온


꿈결같았던 여자에 대한 환상........


그 환상이 극악무도한 그녀들로 인해 무참히 깨져버린 것이었다.....




정말 심정 같아서는


그녀들을 상대로 법원에 정신적 피해보상으로 소송이라도 걸고 싶었다...






그순간....


이런 내 생각에 종지부라도 찍 듯..


깊은 잠에 빠진 이양이 나에게 엉덩이로 속삭여주었다..........





이양: 뿌우웅~



활화산: 씨바...... 저건 또 모야..........TㅁT;;




이양: 뿌우우웅~



활화산: 으아아아악~!!!!!! 제발! 제발!! 제발 그만 하란말이야~!!!!!! T 0 T






난 그렇게 예상치 못한 그녀들의 테러 앞에...



밤새 벽에 기댄 채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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