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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디엔푸 1권

· 댓글개 · potatochip

디엔디엔푸 1권


그림입니다.

니시지마 다이스케님의 만화 [디엔비엔푸]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겉보기에는 귀여운 그림체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잔혹한 시추레이션을 한 명의 찌질이 카메라맨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현대판 잔혹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시작하자마자 이 이야기의 결말을 어느정도 보여줬고, 그 결말에서 주인공과 히로인이 폭발에 휘말려 찢겨죽는듯한 모습까지 선보여 적지 않은 충격을 주더군요. 

'스타즈 앤 스프라이프스' 소속의 엄연한 군 소속의 사진기자인 주인공 미나미 히카루는, 부임하자마자 우연한 기회에 미군들의 어린아이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강간하는 장면을 목격하다가 들켜 입막음을위해 살해당할 위험에 처하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공주님'(일명 으크크 공주)에 의해 목숨을 구하게되고 그 이후에도 그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자신도 모르게 베트남 전쟁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그 시궁창스러운 전쟁터에 빠져들게되는게 이 만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입니다. 1권의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베트남 전쟁의 모든것이 끝나는 1973년 3월 29일을 살짝 보여준후 이야기는 히카루가 베트남에 처음 발을 내딘 1965년 1월부터 6월까지의 얘기를 담아냈는데, 페이지를 펼친지 얼마안되어 토막난 시체가 등장하는걸 시작해서 칼이나 부비트랩에 온몸이 고기덩어리가 되어 내장이 삐져나오는 잔혹한 모습을 심심하면 보여주는데 질려버릴 정도였습니다.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와 이런 잔혹한 연출때문에 묘하게 언밸런스를 이루고, 그 때문에 더욱 더 잔인하게 느껴지더군요. 여기에 베트남 전쟁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도 이미 지난 전쟁의 아픔과 앞으로 다가올 전쟁의 공포에 상처입고 미쳐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살짝 곁들이니, 더욱 더 그림체와 괴리감이 생겨 보는내내 찝찝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여기에 매화 끝날때마다 '19xx년 x월. 두 사람은 아직 서로를 모른다.'라고 마무리짓는데, 이것도 묘하게 여운을 남기더군요. 과연 두 사람 - 히카루와 으크크 공주는 언제까지 서로를 모를지, 아니면 알게될때가 1화에서 봤던 비극적인 결말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찝찝함에도 페이지를 술술 넘어가는데, 이러한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아직까지는)존재 자체가 찌질함 그 자체인 주인공 히카루가 으크크 공주에게 뿅가서 맨날 팬티가 젖을 정도로 딸치는(...) 모습을 비롯해서 시종일관 "으크크."라고 웃지만 도무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살상능력을 지닌 으크크 공주의 묘한 매력이나 그녀 못지않게 제각각 개성이 넘치다못해 기이한 그린베레의 특수 부대 '들개들'의 맴버들이 하나하나씩 썰려나가는 '비현실적인' 모습을 쫓다보면 어느새 1권의 끝머리에 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현실에서 벌어진 대 사건을 배경으로 그때의 분위기를 살려주는것과 동시에, 이런 지극히 만화같은 비현실적인 연출이 묘하게 맞물리는게 이 만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전자의 분위기를 리얼한 연출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살려줬으면하는 분들에게는 실망할 부분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만화적인 부분이 들어간것도 나름 괜찮지않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무리 '들개들' 맴버들이 보여주는 특기가 다 현실성을 쌈싸먹었다해도 그들이 이 전쟁터에 서게 된 배경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제법 현실적인 부분을 기반에 둔거라 나쁘지 않았고, 비록 으크크 공주에게 선전하고도 첫번째로 희생자가 됬지만 과거 북한군 출신의 태권도 고수 박맹호가 히카루에게 보여준 인간적인면이나 전투도중에 밀려오는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좌책감과 그러한 감정과는 상관없이 싸워야하고 또 죽어야만하는 자신의 삶과 비교하는 모습은 뻔한 패턴이라해도 보는내내 조금은 안타깝더군요.

아무튼 으크크 공주의 본격적인 '들개 사냥'이 시작할때 절묘하게 끝난 [디엔비엔푸] 1권인데, 부록으로 실린 [아오자이 통신]이 베트남에 대한 기본 상식을 어느정도 알려주는 유익함을 전해주더군요. 이게 일본에서 연재되는 잡지에 해당 연재분량이 끝날때마다 실렸다는데, 개인적으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고 바로 그 에피소드에 해당되는 아오자이 통신을 싣는 구성을 보였으면하는 생각도 해보지만(왜냐하면 아오자이 통신에 차회 예고편이 있거든요.) 그렇게 만들면 만화를 보는데 집중력을 떨어뜨린다고 보기에 지금의 구성도 불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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