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수련회날. (솔직히 나는 개같은 교관땜시 짜증났음)
강당에서 꿀맛같은 도시락을 먹고 수련회장 소개 등을 하던 중 어떤 교관이
"여기 수돗물은 지하수니까 그냥 마셔도 돼요."
그러자 어떤 꼬마애가 궁금함을 참지 못했는지
"그러면 변기통에서 나오는 물도 마셔도 되나요?"
#-_- ...그러면 넌 먹으려고 했니?
"네. 하지만 좋진 않겠지요?"
그날 밤, 교관이 나가자 커튼을 치고 (우리 방은 뒤에 창문이 있는데 복도에서 보이기 때문에 가려야 한다.)
신나게 과자파티를 했다. 이 스릴 넘치는 기분! 처음 수련회를 가본지라 너무 재미있었다.
새벽 1시가 다 되어갈 무렵, 애들이 하나둘씩 잠들기 시작했다.
나와 우리반의 왕따 비슷한 애는 아직 잠들지 않고 있었다. 그 왕따 비슷한 애는 우리가 윤돌이라고 부른다.
잠을 자려는 순간, 이를 닦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지금이라면 이 그까잇거 하고 그냥 잤을 텐데 그때는 청결교육을 워낙 철저하게 받아놔서 물로 헹구기라도 해야 할 둣 싶었다.
그렇지만 불을 켜면 교관이 올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 때, 눈에 들어오는 하나의 물병! 얼른 집어들고 물병 주인을 찾았다.
"이 물병 주인~"
바로 돌아오는 말소리.
"내꺼야. 아씨, 먹지마"
이게 누구일지는 대략 짐작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어디서!" (지금생각하면 웃김)
그리고 단숨에 원샷을 해버렸다. 그리고 잠을 청하고 있는데,
이 이상한 느낌은 뭘까,
뭔가가 찝찝했다.
그순간 어디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평소와는 다르게 귀가 민감해졌다.
인간이 이렇게도 청각이 예민하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런데 그 말소리를 들은 순간!
짜증이 밀려옴과 동시에...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다!
"ㅋㅋ 그거 내가 아까 변기에서 뜬 물인데"
씨뷁
OTL......
그 순간 나는 시속 120392840957198273km 로 뛰어나가서 그놈을 초당 10000000번 밟아주었다.
내가 말하지 말라고 입을 막아놨건만 그 일에 대한 소문은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순식간에 반 전체에 퍼져버리고...
그 후 내 별명은 원효대사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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