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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왕국 현대를 이룩한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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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왕국 현대를 이룩한 남자들 - 김수경편


 

김수경을 바라보는 시각은 2가지다.

 

한가지는 7시즌에서 10승을 거둘 만큼 꾸준한 선발투수라는 시각.

 

다른 한가지는 2000시즌을 제외하고 특별한 성적을 낸 바 없는 과대평가형 투수라는 시각이 그것이다.

 

나는 김수경을 좋아한다.

 

정민태 현 히어로즈 코치가 내가 존경하는 선수라면 김수경은 내가 무척이나 아끼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사랑스러운 선수다.

 

남들이 보는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내게 김수경은 '수경언니' 이자 '영원한 Dr. K' 일 뿐이다.

 

====================================================================================================================

 

현대왕조.

 

사람들은 현대를 투수왕국이라 불렀다. 사람들에게 현대에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투수왕국이라 불렀다.

 

박경완 심정수 박재홍등을 위시한 강력한 타자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현대하면 투수왕국을 떠올린다.

 

왜일까?

 

그것은 바로 그 모든것을 덮어버릴 만큼 현대 투수들이 빛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투수왕국을 이루어냈던 남자들을 한명씩 조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두번째는, Dr. K라 불리며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타자들을 제압했던 남자. 김수경 현 히어로즈 투수다.

 

그림입니다.

 

#30 김수경

 

1979년 8월 20일생

 

184cm 81kg

 

우투우타

 

인천고 졸

 

98' 고졸우선지명

 

98' 데뷔.

 

그림입니다.

*출처 - statiz.co.kr

 

1. 화려한 시작.

 

그림입니다.

*데뷔초 김수경 선수는 안경을 썻다. 그래서 마구에서도 안경을 끼고 나온다.

 

고졸루키 Dr. K 김수경. 데뷔 전부터 그는 스타였다.

 

깔끔한 외모에 긴 기럭지, 매력적인 강속구 그리고 선동열 이후 최고라 평가받은 슬라이더.

 

프로에서도 잘될거라 믿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흥해, 김수경은 신인왕이 된다. 물론 Dr. K 라는 별명답게 신인최다탈삼진을 갱신하면서.

 

98년 12승 4패 2세이브 방어율 2.76 160이닝 168탈삼진 68볼넷 whip 1.13

 

승률 1위 승수 9위(선발중 6위) 방어율 5위(선발중 2위) whip 6위(선발중 3위) 탈삼진 3위 K/9 1위 그리고 신인.

 

그야말로 화려했다.

 

기분좋게 시즌은 마치고 들어간 포스트시즌.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끝냈기 때문에 현대는 코시에 직행했다.

 

LG와 맞붙은 98년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계투로 4번 출장했다.

 

그 중 2차전에선 세이브투수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시리즈 최연소 세이브투수 기록 - 19세 2개월 4일 이다.

 

그리고 6차전. 선발로 등판한 김수경은 6차전 승리투수가 되며 -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 최연소 승리투수 (19세 2개월 10일)

 

4 - 2로 시리즈를 끝내며 생에 첫 우승을 맞이하게 되었다.

 

p.s. 필자는 후에 98 김수경카드가 레어추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과거엔 승수가 부족해 힘들어 보였으나 최근

 

      추세로 보아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됬다.

 

p.s.2 정민태편에서도 언급했는데 스트롱은 정명원 뿐만아니라 김수경의 승리도 몇개 날려먹었다. 불트롱 ㅅㅂㄹㅁ!

 

그림입니다.

*특이한 킥킹의 소유자 김수경

 

이듬해 99년.

 

정민태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해는 최악의 타고투저였다.

 

리그평균타율 0.276 리그총홈런 1256개 리그평균방어율 4.98

 

최악의 투고타저를 맞이한 김수경. 하지만 2년차 징크스도 없이 99년을 잘 이겨냈다고 본다.

 

10승 11패 1세이브 방어율 4.14 184이닝 184탈삼진 109볼넷 whip 1.57

 

첫해에 비해 패수가 많이 늘어나고 방어율 볼넷 whip등 모든 지표도 늘어났지만 이닝도 180이닝이나 먹었고

 

무려 184탈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왕에 올랐다.

 

데뷔 2년차 + 극악의 타고투저를 감안한다면 괜찮은,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그림입니다.

*역투하는 김수경

 

2000년. 프로야구 사상 가장 위대했던 팀, 00' 현대 유니콘스. V2

 

00년 18승 8패 방어율 3.74 195이닝 172탈삼진 91볼넷 whip 1.37

 

98년 리그최다승(팀)을 81승으로 갱신했던 유니콘스. 00년엔 다시 91승으로 갱신하며 리그 정상에 우뚝섰다.

 

임선동, 정민태와 함께 나란히 18승을 거두며 유니콘스를 이끌었던 Dr. K 김수경.

 

참고로 00' 김수경의 포스트시즌 기록.

 

4출장 4선발 3승 1패 방어율 2.10 25.2이닝 23탈삼진 18볼넷 1피홈런 whip 1.21

 

00' 시즌이 끝나고 김수경의 야구인생에 큰 영향 - 이라쓰고 불운이라 읽는다 ㅜㅜ - 을 끼친 일이 발생한다.

 

바로 투구폼을 바꾼것이다.

 

'18승 투구가 투구폼을 바꾼다?' 언뜻 들어서는 이해하지 못할 말이지만 '어린' 김수경에게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조언을

 

무시할수가 없었다. 투구폼을 바꾸자 원래의 날카로움을 잃버리게 되었고 투구폼을 다시되찾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

 

그리고 지금도 고생중이다.

 

p.s. 00년 18승을 거둘당시 김수경은 21살! 지금도 30살밖에 안됬다.

 

그림입니다.

*투구후의 김수경

 

2. 불운의 시작.

 

투구폼을 바꾸려다 투구감까지 잃어버린 김수경.

 

게다가 무리한 투구폼 수정시도로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가 왔다. 수술할 정도까진 아니였지만 03년까지 계속 불편했다.

 

18승 리그최다승투수이자 데뷔이후 여태껏 화려했던 김수경에게 01년은 무척히나 힘들었던 시기이다.

 

승수는 겨우 6승에 그쳤고 방어율은 5점대였으며 이닝은 고작 97이닝. 당연히 정규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02년부터 04년까지, 3년연속 2자리 승수 150↑이닝 3자리 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시 나아지는것 같아 보였다.

 

02년 12승 10패 방어율 4.88 151이닝 130탈삼진 58볼넷 whip 1.41

 

03년 10승 9패 방어율 4.63 167이닝 121탈삼진 70볼넷 whip 1.52

 

04년 11승 8패 방어율 4.01 152이닝 100탈삼진 62볼넷 whip 1.40

 

그건 어디까지나 보이는 기록이였다. 탈삼진은 점점 줄어들었으며 방어율은 항상 4점대였다.

 

이 시기를 김수경은 "꾸역꾸역 10승을 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2004년까지는 심정수 선배 등 팀에 쟁쟁한 타자들이 많았다. 김수경 본인 스스로도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 타자들이 잘 쳐서 승을 챙긴 경기가 많았다. 10승을 했어도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고 회상한다.


 

그림입니다.

*잘 안풀린다는 표정의 김수경

 

그리고 찾아온 슬럼프.

 

05년 7승 7패 방어율 5.76 90.2이닝 70탈삼진 39볼넷 whip 1.60

 

06년 4승 7패 방어율 3.78 85이닝 64탈삼진 36볼넷 whip 1.54

 

05년과 06년에는 마운드에도 자주오르지 못했다. 마운드에 보이지 않을때마다 사람들은 혹 김수경이 수술받은거 아니냐고

 

생각했다. 김수경은 "그간 수술 받고 재활하느라 안 보였느냐" 라는 질문을 들을때마다 정말로 수술받고 싶은 심정이였다 한다.

 

3. 부활, 그리고 히어로즈.

 

그림입니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김수경

 

06년 시즌이 끝나고 '한물 갔다' 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게다가 FA를 신청했다가 실패까지 했다.

 

김수경 본인 스스로도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를 격려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들덕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을 던졌다.

 

07년 美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방문차 들린 박찬호는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때 박찬호는 이런말을 했다.

 

"투수는 한번 공을 던지고 나면 더 이상 그 공을 통제할 수 없다.

 

투수가 삼진을 잡고 싶다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안타를 주기 싫다고 안타를 피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투수는 공을 던진 뒤 상황만 지켜보면 된다."

 

이 말을 들은뒤 김수경은 항상하던 쉐도우피칭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단했다. 이전과는 달리 슬금슬금 운동했다.

 

그리고 맞이한 07시즌.

 

12승 7패 방어율 3.88 176이닝 127탈삼진 61볼넷 whip 1.31

 

드디어 부활했다.

 

게다가 통산 100승이라는 위업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07시즌이 끝나고 현대는 해체됬다. 그리고 히어로즈가 창단됬다.

 

히어로즈에서 김수경은 정민태의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원삼 마일영 이현승같은 쟁쟁한 후보들과 함께 선발로테이션의 한축을 담당하며 히어로즈를 이끌어가고 있다.

 

현재 09시즌이 한창 진행중이며 가시권에 들어온 4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

.

 

다음은 박동희 기자와의 인터뷰 중 일부다.

 

김수경(이하 김) : (그라운드를 묵묵히 바라보다) FA가 목표가 아니다. 정말하고 싶은건 따로 있다.

 

박동희(이하 박) : 그게 뭔가?

 

: 124승이다.

 

: 124승?

 

: 내가 어려울 때 마다 힘이 되준 이들이 있다. 그 가운데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를 빼놓을 수 없다. 그거 아나?

 

: ?

 

: 김시진 감독님과 정 민태코치님이 똑같이 프로 통산 124승을 기록한 것을.

      신기하게도 두분이 프로에서 대단한 성적을 남겼지만 통산 승수도 똑같이 기록했다.

      나도 두분처럼 124승(주:09년 8월 20일 현재 109승, 이 인터뷰는 4월 19일)을 거두고 싶다.

      김 감독님이 가신 길을 정 코치님이 따랐듯 이젠 정 코치님 뒤를 내가 밟을 차례가 됐다.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며) 생각해보라. 존경하는 이의 뒤를 밟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지 않나?

 

그림입니다.

*124승을 넘어 그 이상까지 도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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